일상

부자의 그릇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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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이 3개월 남짓 남았다.

개발 서적을 제외하고는 책을 많이 읽는 편이 아니라 책을 좀 읽어야지 항상 생각을 하는 편이다. 올해는 다행히도 개발 서적을 제외하고 한 권의 책을 읽었다.

 

경제 서적에 관심이 있어 검색하던 중 "부자의 그릇"이라는 책을 발견했다.

책의 내용이 소설 형식으로 진행된다는 점도 재미있었고, 스테디설러일뿐 아니라 경제 서적의 입문서로 많이 추천되는 책이었다. 

 

자판기 앞에서 우연한 만남으로 남자노인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책은 남자와 노인이 주고 받는 대화로 진행된다. 남자는 노인을 경계하지만 어느새 그에게 자신의 인생이 어떻게 흘러왔는지, 현재 자신의 모습을 풀어놓는다. 노인은 그의 이야기를 묵묵히 들어주며 돈의 성격과 돈을 다루는 방법에 대해 각기 다른 문장들로 설명한다.

 

사람마다 다룰 수 있는 돈의 크기가 다르다.

 

 

남자는 은행원이라는 직업을 갖고 있었다. 그러다 과거 동창, 오타니를 만나며 주먹밥 사업을 시작하게 된다. (요리사 하야마와 함께)

이 사업은 작은 상점에서 시작해 2호점, 3,4호점까지 체인점을 내기도 한다. 사업이 승승장구하는 듯 했지만 무리한 사업의 확장, 사업 콜라보의 실패, 직원과의 갈등 등을 문제로 결국 사업은 종지부를 찍게 된다.

 

2호점을 내기까지 남자의 사업은 원활해 보였다. 무리한 대출, 체인점 확장없이 조금은 보수적으로 진행되었다면 어땠을까 생각하면서 보는 재미가 있었다. 

이야기 초반부까지는 노인이 남자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뭘까 고민했다.

 

 

신용은 지난 행동들의 결과이고,
지난 행동은 하루하루 사고해온 결과다.

 

 

남자는 오타니라는 과거 동창을 만나게 되고, 오타니는 남자에게 동업 요청을 받게 된다.

오타니가 동업자로 남자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학창시절 남자와 오타니는 성적 라이벌이었다. 남자는 오타니를 이겨본 적이 없지만, 오타니는 분명 자극이 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남자의 직업은 은행원이었다. 은행원이 되기 위해 남자는 성실히, 꾸준히 공부를 하고 목표를 이루어왔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런 남자의 모습을 통해 오타니는 그가 동업자로서 적합하다는 결론을 내리지 않았을까.

그렇게 남자의 인생이 하나의 신용증이 되어 사업을 시작하게 된 것이라고 생각했다.

 

 

빚은 돈을 배우는 아주 좋은 재료다.

 

 

이야기 중간중간 가족에 대한 내용이 등장한다.

남자는 아내와 딸이 있었는데, 사업으로 인해 가족에게 소홀해졌다. 사업이 잘되었을 땐 잘되고 있는 것을 핑계로, 힘들 때는 힘든 것을 핑계로 말이다. 

딸은 병원에 입원해 있는 상황. 남자는 사업으로 인해 진 빚 때문에 딸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이 없었다.

남자의 상황을 모두  알고 있는듯 노인은 아픈 딸에게 가보라고 한다.

 

책을 읽어보면 알겠지만 노인과 딸은 서로 같은 병원에 입원해 있었고, 딸의 부탁으로 남자를 만나게 된 것이었다. 

놀랍게도 이 노인은 대기업의 회장이었고, 남자에게 한 지점 운영을 부탁하며 책의 이야기는 마무리된다.

이 과정에서는 가족의 소중함에 대해서도 일깨워준다. 

우리가 돈을 많이 벌고 싶어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꼬리에 꼬리를 물고 질문을 하다보면 그건 가족(부모님이 될수도, 사랑하는 아내, 자식이 될 수도 있다)과 함께 더 좋은 환경, 경험들을 하며 행복하게 살기 위함이 아닐까 생각한다. 노인은 남자에게 이런 이야기도 해주고 싶었던 것 같다.

 

 

나라면 어땠을까?

 

 

이 책을 읽으면서 남자에 나를 대입해보기 위해 노력했다.

나는 평범한 직장인이다. 매달 나오는 월급, 가끔 나오는 성과급들을 받다보면 1년이 지나간다. 직장인으로서 모을 수 있는 돈은 어느정도 한계가 있다는 생각을 한다. 남자만큼의 빚이 생긴다면 앞길이 막막할 것 같았고, 빚을 통해 배우는 좋은 경험이라는 말에는 공감하기가 힘들었다. 물론 주택담보대출같은 빚은 예외지만 말이다.

 

몇 가지 질문을 던져본다.

 

"남자와 같이 동업 제안이 들어왔을때 나는 그 제안을 받아들일 수 있었을까"

"2호점을 내기까지 사업이 잘되었는데 나는 2호점을 낼 수 있는 용기가 있었을까"

"사업 확장을 계획하고, 몇 억이 되는 돈을 대출받을 용기가 있었을까"

 

모든 질문에는 "아니다"는 결론이 나왔다.

사업의 결과는 빚이 되어 돌아왔지만, 중간에는 큰 수익을 내기도 했다. 이러한 점을 보며 남자는 평범한 직장인보다 그릇이 큰 사람이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릇의 크기에 비해 큰 돈을 다루게 되었고, 성급함이 문제였지만 말이다.

 

어떤 목표를 갖고, 얼만큼의 성취를 이뤄낼 것인가에 따라 내가 다룰 수 있는 돈의 크기가 달라질 것이라 믿는다.

다시금 내 목표를 다져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개발도 좋지만 종종 다양한 책을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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